성인인상무, 전통과 철학의 춤으로 한국무용의 본질을 말하다

|이종호 예술감독이 이끄는 성인인상무보존회, 인류 보편의 감정과 수행의 미학을 무대 위에 담다


한국무용의 본질이란 무엇일까. 격정이 아닌 고요 속의 감정, 과시가 아닌 절제된 미학. 그 답을 오롯이 품은 춤이 바로 성인인상무(成人印象舞)다. 

황해도 해주 지역에서 전승된 이 춤은 인간 내면의 사유와 감정을 몸의 언어로 표현하는 예술로, 한국 전통춤의 핵심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성인인상무의 장삼은 바람을 가르고, 발끝은 땅을 어루만진다. 한 동작 한 호흡마다 불교적 수행의 고요함이 스며 있으며, 장삼춤·법고춤·바라춤·회심곡·허튼춤 등이 이어지며 삶의 고뇌와 깨달음, 해탈의 과정을 서사적으로 그려낸다. 무대 위에서 춤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하나의 ‘수행행위’로 승화된다.


이 춤을 이끌고 있는 이종호 예술감독은 국가무형유산 강령탈춤 이수자이자, 성인인상무보존회 회장이다. 그는 50여 년 동안 한국무용의 전통과 현대화를 병행하며, 서울시립무용단과 국립국악원무용단에서 안무를 맡아 전통예술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 “성인인상무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과 감정을 꿰뚫는 살아있는 철학입니다.” 이종호 감독의 말처럼, 성인인상무는 시대를 넘어 인간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로 존재한다.


최근 인천 국악회관에서 열린 창작무 ‘노승, 가면을 벗다’에서도 성인인상무의 춤사위가 주요 구성요소로 등장해 큰 감동을 자아냈다. 전통의 춤사위에 현대적 조명과 음악, 연극적 구성이 더해져 전통예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인인상무보존회는 앞으로 전통춤의 교육, 창작, 해외공연을 통해 한국의 정신과 미학을 세계 무대에 전하고자 한다. 단순한 공연이 아닌 ‘마음의 무대’를 지향하는 그들의 예술은, 오늘날 바쁜 삶 속에서 잊혀가는 ‘내면의 평온’을 되살려준다.


다가오는 계절, 무대 위에서 펼쳐질 성인인상무의 고요한 울림은 관객에게 깊은 사색과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전통예술의 진수를 직접 경험하고 싶은 이라면, 그 현장을 꼭 찾아보길 권한다.


□ 문의: 

성인인상무(해주승무)보존회 회장 이종호

전  화: 010-9017-3245

이메일: olssuya1712@hanmail.net







작성 2025.10.24 11:07 수정 2025.10.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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