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 들어온 무형유산… 울산, ‘쇠부리 소리’로 예술 격차 줄인다

울산광역시교육청이 북구 신천초등학교에서 울산 무형유산 ‘울산 쇠부리 소리’ 공연을 열었다. 예술을 학교로 이동시키는 ‘우리 아이 예술 놀이터’ 사업의 현장 사례다. 접근성을 낮추고 경험의 밀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사업의 구조는 분명하다. 희망학교를 받아 초등 41곳, 중고등 21곳, 특수 3곳 등 총 65개 학교를 선정했다. 문화 체험 기회가 부족한 지역을 우선 배치했다. 격차를 줄이기 위한 선별 지원이다. 예술단체는 학교를 직접 찾는다. 국악 전통연희 세계음악 현악 등 장르가 교차한다. 정규 수업과 방과 후 시간에 맞춰 해설형 공연과 참여 활동이 함께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11월까지 이어진다.


신천초 사례는 방향을 압축한다. 울산쇠부리소리보존회 연희단이 전통 노동요를 학생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했다. 철 생산의 풍요를 기원하던 소리가 놀이형 연희로 전환됐다. 과거의 기록이 현재의 경험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공연은 네 마당으로 구성됐다. 쇠부리 불매 소리, 애기 어루는 불매 소리, 성냥간 불매 소리, 쇠부리 금줄 소리다. 학생 참여가 중심이다. 풀무를 밟는 동작으로 걸음마를 체험하고 손불매를 활용한 풍선 활동에 참여한다. 노래를 따라 부르고 난장으로 마무리한다. 몸과 소리가 동시에 작동한다.


이 사업은 하나의 전환을 보여준다. 예술은 특정 공간의 전유물이 아니다. 학교 안으로 들어올 때 경험의 격차가 줄어든다. 참여가 반복되면 감수성은 능력으로 바뀐다. 지역 유산은 설명이 아니라 체험으로 계승된다.

작성 2026.04.30 09:55 수정 2026.04.3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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