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학생 10년 새 2.5배 증가… 충북교육청 ‘충북형 한국어학교’ 설립 논의 본격화

학생 수 감소가 이어지는 충북 교육현장에서 이주배경학생 비중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충청북도교육청이 기존 학교 단위 한국어학급 운영을 넘어 별도 한국어학교 설립 논의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충북교육청은 22일 국제교육원에서 도내 초·중·고 한국어학급 운영 학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한국어학교 설립 방향과 현장 운영 과제를 논의했다. 이날 자리에는 학교 관리자와 한국어교육 담당 교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논의는 단순한 언어교육 확대 차원을 넘어 학교 현장의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최근 충북지역에서는 중도입국 학생과 외국인 가정 자녀 증가가 이어지면서 교실 내 언어 격차와 학습 적응 문제가 새로운 교육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통계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충북지역 이주배경학생 수는 2015년 3200여 명 수준에서 올해 8100명을 넘어섰다. 10년 사이 학생 규모가 두 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반면 전체 학생 수는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학교 현장 체감 변화는 더욱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권 출신 학생 증가세도 뚜렷하다. 최근 5년 동안 관련 학생 수가 큰 폭으로 늘었고 일부 학교에서는 이주배경학생 비율이 전체 학생의 15%를 넘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충북교육청은 도내 28개 학교에서 33개 한국어학급을 운영 중이다. 다만 학교별로 학생 언어 수준 차이가 크고 초기 적응 지원과 생활지도 부담이 집중되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날 관리자 그룹에서는 한국어학교 설립 필요성과 학교 간 역할 분담, 학생 원적교와의 연계 방식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교원 간담회에서는 한국어 수준 진단 체계와 학급 편성 문제, 심리·정서 지원, 학부모 상담 과정에서의 어려움 등 실제 교육 현장의 사례가 공유됐다.


충북교육청은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전담협의체 논의를 이어가며 충북형 한국어학교 운영 모델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주배경학생 증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만큼 학교 적응과 학습권 보장을 위한 장기적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며 “현장 의견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지원 모델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작성 2026.05.22 08:40 수정 2026.05.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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