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배우려면 노트북도 빚내야 했다”… 정부, ‘AI 학업대출’ 첫 도입

교육부한국장학재단이 인공지능(AI) 분야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학자금 지원 제도를 도입한다. 등록금 중심이었던 기존 학자금 지원에서 나아가 AI 학습 장비와 디지털 구독 서비스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지난 22일부터 ‘2026학년도 2학기 AI 학업장려 학자금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는 AI·소프트웨어(SW) 관련 학과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서 필요한 실질적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새롭게 마련됐다. 학생들은 기존 국가장학금과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 신청과 함께 통합 신청할 수 있다.


신청 대상은 AI 중심대학과 AI 거점대학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의 AI·SW 관련 학과 학부생이다.


이번 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소득 기준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AI 학습 기회를 경제적 환경과 무관하게 보장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신 만 35세 이하 학부생이어야 하며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이수 조건은 충족해야 한다.


대출 한도는 연간 200만 원이다. 기존 생활비 대출과는 별도 한도로 운영되며 재학 기간 전체 한도는 1000만 원이다. 금리는 기존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과 같은 1.7% 수준이다.


학생들은 이 자금을 AI 학습과 직접 관련된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 도서와 교재 구입은 물론 AI 도구 구독료, 노트북과 태블릿 등 정보화 기기 구매에도 활용 가능하다.


교육부는 단순 생활비 대출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 목적 관리도 강화한다. 학생들은 대출 약정 단계에서 ‘성실사용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며, 이후 실제 사용 내역을 담은 ‘사용결과보고서’도 작성해야 한다.


이번 정책은 AI 시대 교육 환경 변화가 반영된 첫 학자금 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거 대학 교육이 등록금 중심 부담이었다면, 이제는 고성능 장비와 디지털 도구 이용 자체가 학습의 필수 비용이 되고 있다는 현실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작성 2026.05.29 08:48 수정 2026.05.29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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