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작아서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작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다."
울산 울주군의 작은 학교 두광중학교가 지역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교생 25명 규모의 소규모 학교지만 학생 개개인에게 집중하는 맞춤형 교육과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형 혁신학교인 두광중학교는 교실 안에 머무는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지역과 세계를 직접 경험하며 성장하는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학교 규모의 한계를 약점이 아닌 강점으로 전환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학생 수 증가다. 지난해 4명에 불과했던 신입생은 올해 11명으로 늘었다. 학령인구 감소와 농어촌 학교 소멸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타난 변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다양한 체험 중심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두광중은 지난해 덴마크 교육 교류단 방문을 시작으로 제주도 수학여행, 백제문화 탐방, 구글코리아와 대학 및 창업지원기관 방문 등 교과와 연계한 현장 체험 교육을 꾸준히 운영해 왔다.
교육 무대는 이제 해외로까지 확장된다.
오는 9월 예정된 일본 수학여행은 울주군과 울산교육청, 한국수자원공사 울산지사의 지원이 결합된 민관공 협력 사업으로 추진된다. 학생들은 일본 교토를 방문해 조선 초기 외교관 충숙공 이예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대학과 현지 유학생 교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충숙공 이예 선생의 후손인 이명훈의 지원으로 더욱 의미를 더했다. 학생들은 역사 속 인물을 단순히 교과서로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역사와 외교, 문화 교류의 가치를 체험하게 된다.
두광중학교는 최근 충숙공이예선생기념사업회, 신라대학교 교육대학원과 교육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지역사회와의 협력 체계도 강화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학교는 울주군 특화 사업인 '두광, 마을 속으로'와 연계해 마을 탐방과 역사 체험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까지 참여하는 초·중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하며 지역 교육공동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두광중이 주목하는 인물은 울산 출신 외교관 충숙공 이예 선생이다. 일본에 끌려간 조선 백성들을 귀환시키는 데 힘쓴 그의 삶과 외교 정신은 학교 교육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학생들은 현장 특강과 체험형 수업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책임감, 국제적 시야를 배우고 있다. 역사 교육을 단순한 암기가 아닌 삶의 가치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두광중학교의 사례는 학교의 경쟁력이 학생 수나 건물 규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의 철학과 실천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학령인구 감소 시대를 맞아 위기를 겪고 있는 소규모 학교들에게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