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섬 이야기는 우리가 쓴다"…섬마을 교실서 피어나는 글쓰기

"평소에는 그냥 익숙한 곳이었는데 글을 쓰면서 보니 우리 섬에도 이야기가 정말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23일 여수 경호초등학교. 학생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섬의 역사와 자연, 사람들의 삶을 하나씩 떠올리며 글로 옮겼다.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대학생 멘토들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글 속에는 자신들이 살아가는 섬에 대한 애정과 상상력이 담겼다.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이 이날 경호초를 시작으로 여수·완도·신안 지역 섬 학교 8곳에서 독서인문교육 프로그램 '글로 피어나는 섬 이야기'를 운영한다.

참여 학교는 여수 경호초, 완도 노화초·금일초, 신안 팔금초·비금초·도초초·임자초·장산초 등이다.


'글로 피어나는 섬 이야기'는 광주교육대학교 교수와 예비교사들이 직접 섬 지역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함께 글쓰기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섬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탐구한 뒤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올해는 소설가 김탁환 작가를 비롯해 농부과학자 이동현 박사, KBS '환경스페셜' 김가람 PD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문학과 생태, 예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시각이 더해지면서 학생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첫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경도를 배경으로 한 책을 함께 읽고 섬의 인문학적 자산과 자연환경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진행된 1대1 멘토링에서는 섬에서의 추억과 일상, 미래에 대한 상상을 글로 표현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섬 지역 학생들에게 글쓰기는 단순한 학습 활동을 넘어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을 이해하고 기록하는 과정이 되고 있다. 교육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스스로 발견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풀어내는 힘을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섬을 새롭게 바라보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창의성과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우게 될 것"이라며 "지역의 소중한 자산을 미래 세대가 기록하고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작성 2026.06.24 09:26 수정 2026.06.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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