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공급 부족 당분간 지속될 것”
AI부동산경제신문 | 경제

[서울=이진형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증권업계가 일제히 실적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을 흔들었던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를 단기 노이즈로 규정할 만큼 메모리 반도체 단가 상승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성과급 충당금 설정이라는 감익 요인 속에서도 분기 영업이익이 최대 9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주가 재평가 기대감도 무르익는 분위기다.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 대규모 충당금 지우는 ‘단가 급등’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일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증권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84조~85조 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134%, 영업이익은 무려 1,700% 이상 폭증한 수치다.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57조 2,0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한 분기 만에 또다시 30조 원 가까운 수익을 더 얹는 셈이다.
특히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11곳이 제시한 예측치는 최저 80조 원에서 최고 90조 2,000억 원(KB증권 90.2조 원, 메리츠증권 90.1조 원)에 달해 ‘분기 영업이익 90조 시대’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2분기 실적의 가장 큰 특징은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 부문에 지급될 특별경영성과급 등 약 10조~18조 원 수준의 대규모 일회성 충당금이 반영된다는 점이다. 통상 이 정도 규모의 비용이 차감되면 실적 충격이 불가피하지만, 시장은 메모리 사업부의 본업 경쟁력이 이를 압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각각 45%, 65%가량 급등한 것으로 추산된다. 성과급 변수를 제외한 메모리 사업부 본연의 영업이익만 따지면 이미 100조 원을 돌파했다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메타발 ‘피크아웃론’은 기우… 빅테크 고성능 수요 폭발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 메타(Meta)가 AI 데이터센터의 유휴 자원을 활용해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빅테크들의 AI 설비투자(CAPEX)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 여파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이 단기 조정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를 업황 악화가 아닌 자원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한 ‘단기 노이즈’로 단정 지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초고용량 SSD 등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고성능 제품군의 장기공급계약(LTA)을 오히려 늘리고 있어서다. 메리츠증권은 "일부 판가 상승에 저항하는 목소리는 내연기관차를 바라보는 마부의 절규일 뿐, 일반인공지능(AGI) 투자 경쟁 시대에 공급량 재분배에 순응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부품값 압박에 세트(DX)는 부진… 저평가 매력에 목표가 일제히 상향
반면 완제품과 세트를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반도체 호황의 그늘을 마주했다. 핵심 부품인 메모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구치면서 도리어 제조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DB금융투자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고, 가전·영상디스플레이(DA·VD) 역시 에어컨 성수기 및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호재에도 불구하고 경쟁 심화와 프로모션 비용 증가로 300억 원대 영업이익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반도체가 이끄는 견고한 펀더멘털 덕분에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현저한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조정으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7배를 밑도는 6배대까지 떨어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59만 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한 것을 비롯해 한화투자증권·상상인증권(58만 원), 유진투자증권·대신증권(56만 원) 등이 일제히 목표가를 50만 원대 중후반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7일 발표되는 잠정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거나 상회할 경우, 그간 업황을 둘러싼 과도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강력한 주가 모멘텀이 발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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