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초의눈] 2024년 블랙먼데이는 예고편이었다 — 다시 돌아온 미일공조

'미일공조'라는 말이 방송에서 자주 오르내리기 시작한 시점을 짚어보려면, 먼저 2022년 이후 벌어진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격차를 되짚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이 치솟자 미국은 기준금리를 5%대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일본은 오랫동안 마이너스 금리와 대규모 국채 매입을 유지하며 사실상 제로금리 기조를 고수했다.

 

이 격차는 단순한 통계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자금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초저금리로 엔화를 빌려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전 세계적으로 급팽창한 것이다. 이 구조가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시장이 뼈저리게 확인한 사건이 바로 2024년 8월이었다. 일본은행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삽시간에 번졌다. 결국 8월 5일, 닛케이지수가 12.4% 급락하는 동시에 코스피와 대만 증시까지 8% 이상 무너지는 이른바 '블랙먼데이'가 아시아 증시를 덮쳤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 통화정책의 한 걸음 한 걸음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사실이 각인되었다. 그때부터 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정책 보조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인식, 즉 '미일공조'라는 표현이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2026년 8월 이 시점에 다시 미일공조가 화두로 떠올랐는가.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최근 미국과 일본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엔저 현상과 일본의 금리 상승이 일본 기관투자가의 미 국채 매도를 자극하면, 미국 장기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양국의 공동 대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단순히 엔화 방어를 도운 것을 넘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까지 함께 압박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본은 미국 국채의 최대 보유국 중 하나다. 따라서 일본의 통화정책이 미국의 장기금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미국 역시 더 이상 일본의 정책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 일본은행 스스로 긴축의 속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일본은행은 지난 6월 정책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인상해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해 1월과 12월에 이은 6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부담이 물가 상승 압력을 예상보다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이미 일본은행이 올해 4분기 중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다. 다가오는 9월 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인상이 이뤄지면 미일 금리차가 좁혀지면서 엔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흐름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투기자금의 포지션이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충분히 예고되었음에도, 레버리지 펀드의 투기적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201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확대되었다. 이는 시장이 여전히 엔화 급등 가능성을 낮게 보고 베팅을 이어가고 있다는 뜻인 동시에, 되돌림(청산)이 시작되면 그 폭과 충격 역시 거세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미일공조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닌 실질적인 시장 변수로 다뤄진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초저금리 엔화를 빌려 미국 주식과 국채, 신흥국 자산에 투자하는 구조다. 엔화 가치가 빠르게 오르면 투자자들은 빌린 엔화를 갚기 위해 해외 자산을 매도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시장의 전망이 낙관 일변도인 것은 아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엔화 약세의 근본 원인이 일본의 과도한 부채에 있다고 지적하며 환율 개입의 효과가 일시적일 것으로 보았다. 한 투자자문사 전략가 역시 "당국도 외환시장 개입의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향후 개입이 더 자주 이뤄지더라도 금리 정책의 변화가 뒤따르지 않으면 지속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환율 개입은 급한 불을 끄는 임시방편일 뿐이며, 진짜 관건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실제로 얼마나 좁혀지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이 흐름을 흘려보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4년 8월의 학습효과가 보여주었듯,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이 엔 캐리 청산이라는 방아쇠를 당기면 그 충격은 국경을 넘어 코스피로 곧바로 전이된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는 국면에서 일본이 금리를 올리는 조합은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를 동시에 부른다. 이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압력을 키워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한국의 수출 주력 업종에까지 파장을 미친다.

 

결국 방송에서 미국 연준 뿐만 아니라 일본은행의 움직임까지 함께 짚으며 '미일공조'를 강조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15년 만의 공동 개입이라는 이례적 사건, 일본은행의 지속적인 긴축 기조, 그리고 사상 최고 수준으로 쌓인 투기적 엔화 매도 포지션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동시에 맞물려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Gemini 제작

 

본 기사는 챗GPT 와 Gemini의 분석을 바탕으로 완성했습니다.

작성 2026.08.05 09:30 수정 2026.08.0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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