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성과는 바로 오지 않았다… 기업 매출은 2년 뒤부터 변화 조짐

한국직업능력연구원, 2017~2024년 기업활동조사 패널 분석 결과 발표

AI 활용 기업, 도입 직후 생산성 개선은 확인되지 않아… 매출은 시차를 두고 증가 가능성

기술 도입만으로는 한계… 교육·조직 혁신 병행해야 AI 성과 극대화

AI 최초 활용 전후 기업 매출 변화 추정치

 

AI를 도입했다고 곧바로 기업 성과가 개선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인공지능(AI) 활용 효과는 도입 직후보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같은 기업의 AI 활용 여부를 연도별로 비교한 결과에서는 매출과 노동생산성 모두 즉각적인 통계적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도입 후 2년이 지나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흐름이 관찰됐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AI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동향지 THE HRD REVIEW 2026년 특별호를 통해 ‘기업활동조사’ 패널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는 AI 활용이 기업 매출과 노동생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장기간 추적해 분석한 것으로, AI 성과가 단기간보다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분석에는 국가데이터처의 2017년부터 2024년까지 기업활동조사 마이크로데이터가 활용됐다. 대상은 상용근로자 50인 이상, 자본금 3억 원 이상인 회사법인이며, 연간 약 1만2000~1만5000개 기업을 포함한 총 10만6389개의 기업·연도 관측치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기업과 연도 고정 효과, 자산 규모 등을 통제한 뒤 AI 최초 활용 전후의 변화를 이벤트스터디 방식으로 추정했다.

 

기업 규모를 고려하면 단순 비교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2024년 기준으로 AI를 활용한 기업의 매출은 비활용 기업보다 약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원래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AI를 적극 도입하는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요인을 통제한 결과 같은 기업이 AI를 활용한 연도의 매출은 약 1.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

 

노동생산성 역시 즉각적인 개선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에서는 노동생산성을 종사자 1인당 매출로 측정했다. AI를 활용한 해의 노동생산성 추정치는 약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AI 도입이 해당 연도의 매출이나 노동생산성을 즉시 높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제시됐다.

 

매출은 도입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증가 가능성을 보였다.

AI 최초 도입 시점을 기준으로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도입 직후에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도입 2년 차 이후에는 매출이 약 3~4% 수준의 증가 추정치를 보이는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연도별 편차가 존재하고 신뢰구간이 넓어 이를 확정적인 인과관계로 해석하기보다 AI 활용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생산성은 회복 흐름이 관찰됐지만 통계적 근거는 충분하지 않았다.

노동생산성은 AI 도입 시점에서 약 2.7% 감소한 점추정치를 기록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도입 5~6년 차에는 0 수준에 근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신뢰구간이 0을 포함하고 있어 생산성이 실제로 하락하거나 이후 개선됐다고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J커브 형태와 유사한 양상이 보였지만 이번 분석만으로 이를 확인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AI 활용 목적에 따른 성과 차이도 명확하지 않았다.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생산공정 개선, 기타 활용 목적 등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역시 매출과 노동생산성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활용 목적별 점추정치만으로 성과 우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AI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조직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정지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I 활용이 기업 매출과 1인당 매출을 즉시 끌어올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도입 후 2년 이후 매출 증가 가능성이 관찰된 점은 기술 효과가 일정 기간을 거쳐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동생산성 지표가 부가가치가 아닌 1인당 매출을 기반으로 했고, 분석 시기가 국내 AI 확산 초기였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정책은 단순한 기술 보급을 넘어 재직자 교육, 업무 프로세스 개선, 데이터 활용 역량 강화, 조직 혁신 컨설팅 등을 함께 지원해야 하며, 도입 이후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환류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AI 도입 효과가 즉각적인 성과보다 일정 기간 이후 나타날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매출은 도입 2년 이후 증가 흐름이 관찰됐지만 노동생산성은 아직 통계적으로 뚜렷한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는 AI 투자와 함께 조직 운영과 인적자원 혁신이 병행될 때 실질적인 성과 창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의 AI 활용은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 기술 도입 자체보다 교육훈련, 데이터 활용, 업무 혁신 등과 결합된 전략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소개 (사진제공)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은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의해 1997년 설립된 국무총리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직업교육훈련정책 및 자격제도에 관한 연구와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의 개발·보급 등 직업능력개발에 관한 연구사업의 수행’을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설립 목적하에 1997년 개원한 이래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해 왔다.

작성 2026.08.11 20:38 수정 2026.08.1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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